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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

끝없는 배신과 욕망,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

by 디도11 2025. 2. 19.

1. 운명적 사랑, 그리고 파멸로 향하는 유혹

제임스 M. 케인의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는 치명적인 욕망과 배신, 그리고 파멸하는 인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린 작품이다. 주인공 프랭크 체임버스는 정처 없이 떠도는 부랑자로, 우연히 한 식당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 그곳 주인의 젊은 아내 코라를 만나게 된다.

코라는 남편 닉과 함께 작은 식당을 운영하지만, 그녀는 사랑 없는 결혼 생활에 지쳐 있다. 그녀는 젊고 아름답지만, 남편 닉은 무뚝뚝하고 그녀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다. 프랭크와 코라는 처음 만난 순간부터 강한 끌림을 느끼고, 곧 치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두 사람의 사랑은 단순한 불륜이 아니라 곧 거대한 범죄로 이어진다. 그들은 닉을 제거하고 자유를 얻고자 계획을 세우고, 결국 그를 살해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살인은 그들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기는커녕, 점점 더 깊은 불신과 죄책감 속으로 몰아넣는다.

소설은 한순간의 유혹과 욕망이 어떻게 인간을 돌이킬 수 없는 길로 이끄는지를 강렬하게 보여준다. 프랭크와 코라는 사랑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믿었지만, 결국 그들의 욕망은 스스로를 파멸시키는 칼날이 되어 돌아온다.

2. 불안과 의심, 끝없는 배신의 연속

닉을 제거한 후, 프랭크와 코라는 마침내 자유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살인을 공모했다는 사실은 두 사람 사이에 깊은 불신을 싹트게 한다. 사랑과 욕망으로 시작된 관계는 점점 의심과 경계로 변하고, 두 사람은 서로를 믿지 못한 채 불안 속에서 살아간다.

특히 프랭크는 자신이 코라에게 이용당한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떨치지 못한다. 코라는 처음에는 닉과의 결혼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어 했지만, 이제는 자신이 원하는 자유를 얻기 위해 프랭크마저도 배신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을 주인공에게 심어준다.

프랭크는 코라를 사랑하면서도 그녀를 믿을 수 없고, 코라 역시 프랭크가 자신을 버릴 수도 있다는 불안 속에서 살아간다. 결국 이들은 서로에게 가장 가까운 존재이면서도, 동시에 가장 두려운 존재가 되어 간다.

이러한 관계는 소설이 진행될수록 점점 더 극단적으로 치닫고, 결국 그들은 두 번째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 하지만 이번에는 경찰과 법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고, 이로 인해 그들의 운명은 비극으로 치닫는다.

사랑했던 사람을 믿지 못하는 상황은 결국 두 사람 모두를 극단적인 선택으로 몰고 간다. 프랭크는 코라를 의심하면서도 그녀를 떠날 수 없고, 코라는 프랭크를 사랑하면서도 그를 자신의 수단으로 이용한다. 두 사람의 관계는 애정과 불신이 얽힌 복잡한 감정 속에서 점점 더 파국으로 향한다.

3. 운명의 벨이 울릴 때, 피할 수 없는 최후

소설의 제목인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는 중요한 상징을 내포하고 있다. 첫 번째 벨은 기회의 벨이며, 두 번째 벨은 운명의 벨이다. 프랭크와 코라는 닉을 제거하고 자유를 얻는 첫 번째 벨을 들었다. 그러나 두 번째 벨이 울릴 때, 그들은 결국 자신의 선택이 불러온 결과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들의 두 번째 범죄 이후, 경찰은 마침내 그들을 체포하고 법의 심판을 받게 만든다. 프랭크는 재판에서 모든 것을 잃게 되고, 결국 사형 선고를 받는다.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코라를 사랑했지만, 그녀는 이미 그 곁에 없다. 그는 감옥에서 자신이 저지른 죄와 선택의 대가를 온전히 받아들이며, 마침내 죽음을 맞이한다.

이 작품은 단순한 범죄 소설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이 욕망을 좇을 때 어떻게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깊은 심리적 탐구이다. 프랭크와 코라는 단순히 불행한 연인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에 자리 잡은 탐욕과 파멸의 본능을 그대로 드러내는 상징적인 존재이다.

그들은 한순간의 욕망을 따라 행동했지만, 결국 자신들이 만든 덫에 걸려들어 벗어날 수 없게 된다. 욕망은 순간적으로 달콤할지 몰라도, 그 대가는 참혹할 수밖에 없다. 프랭크와 코라는 자유를 원했지만, 그 자유는 결국 죽음으로 귀결되고 만다.

우리는 한순간의 유혹에 빠져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걷게 되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우리의 욕망이 우리를 어디로 이끌지는 과연 예측할 수 있을까?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는 이러한 질문을 던지며,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걸작이다.